마모시험(Abrasion Test)은 원단, 가죽, 봉제사 또는 완성된 봉제 부위(Seam)가 실제 사용 환경에서 발생하는 반복적인 마찰에 의해 표면이 마모되거나 파손되는 저항성을 측정하는 정량적 평가 공정입니다. 물리적으로는 마찰 에너지가 섬유 표면의 고분자 결합을 끊어내어 미세 분진을 발생시키고, 결과적으로 재료의 두께 감소, 중량 손실, 인장 강도 저하를 초래하는 과정을 시뮬레이션합니다.
봉제 산업에서는 단순히 원단의 내구성을 넘어, ISO 4915에 따른 스티치 구조(특히 Class 301 본봉 및 Class 401 이중 체인스티치)가 마찰에 의해 봉제사가 끊어지거나(Thread Breakage) 솔기가 벌어지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핵심 품질 지표로 관리됩니다. 기계적 원리 측면에서 마모는 '전단 응력(Shear Stress)'과 '마찰열(Frictional Heat)'의 복합 작용입니다. 특히 합성 섬유(Polyester, Nylon)의 경우, 고속 마찰 시 발생하는 열이 섬유의 연화점(Softening Point)에 도달하여 융착되거나 표면이 거칠어지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것이 본 시험의 목적입니다.
유사 기법인 필링 시험(Pilling Test)이 섬유가 엉켜 뭉치는 현상을 측정한다면, 마모시험은 섬유 자체가 깎여 나가는 '소실'에 초점을 맞춥니다. 역사적으로는 1940년대 J.G. Martindale에 의해 회전형 마찰 방식(Lissajous figure)이 표준화되었으며, 이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왕복형인 Wyzenbeek 방식이 병행 발전해 왔습니다.
ISO 4915 Class 301 (본봉 / 락스티치): 셔츠나 일반 의류의 솔기 마모 테스트 시, 윗실과 밑실의 교차점이 원단 내부(Center of Fabric)로 정확히 위치해야 마찰 시 실의 노출이 최소화되어 내마모성이 향상됩니다. 만약 장력 불균형으로 교차점이 표면으로 돌출되면 마찰재에 의해 실이 조기에 파단됩니다. Towa 장력계 기준 밑실 장력을 20~25g으로 설정할 때 최적의 매립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ISO 4915 Class 401 (이중 체인스티치): 데님이나 작업복의 인심(Inseam)에 사용되며, 루퍼 실의 노출 면적이 넓어 마찰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일반 Spun사보다는 고강력 코어사(Core Spun Thread) 또는 필라멘트사를 사용하여 마찰 저항력을 높여야 합니다.
ISO 4915 Class 504 (3실 오버록): 시접 끝단의 마모 방지를 위해 사용됩니다. 마모 테스트 시 오버록 실이 풀리면 원단 끝단이 해체되므로, 충분한 오버록 폭(Bight Width, 4~6mm)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SPI (Stitches Per Inch): 마모가 예상되는 부위는 SPI를 10~12 정도로 설정하여, 실 한 가닥이 끊어지더라도 솔기 전체가 해체되는 것을 지연시켜야 합니다. 반대로 SPI가 너무 높으면(20 이상) 원단에 가해지는 바늘 구멍의 밀도가 높아져 마모 테스트 중 원단 자체가 먼저 찢어지는 '천공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바늘 시스템 (Needle System): 마모 테스트 시 원단 파단이 조기에 발생한다면, 봉제 시 바늘 열상(Needle Cutting)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니트류는 Ball Point(SES/SUK) 바늘을 사용하여 섬유 손상을 방지해야 마모 저항성이 유지됩니다. 가죽이나 두꺼운 캔버스의 경우 쐐기형 바늘(LR, LL)보다는 원형 바늘(R)이 마모 시 균열 확산을 방지하는 데 유리합니다.
파단점 확인 (End Point): 직물은 두 가닥 이상의 원사가 완전히 끊어졌을 때, 편물은 한 가닥의 실이 끊어져 구멍(Hole)이 발생했을 때를 종료 시점으로 기록합니다. 현장에서는 돋보기(Lupe)를 사용하여 매 2,000회마다 정밀 관찰합니다.
외관 변화 등급 (Gray Scale): 특정 사이클(예: 10,000회) 도달 후 시편의 변색, 퇴색, 광택 변화를 Gray Scale 1~5 등급으로 판정합니다. (일반적으로 3.5등급 이상 합격). 판정 시에는 반드시 표준 광원(D65) 아래에서 45도 각도로 관찰해야 합니다.
중량 손실률 (Weight Loss): 테스트 전후 시편의 무게를 정밀 저울(0.001g 단위)로 측정하여 마모된 섬유의 양을 백분율(%)로 계산합니다. 이는 특히 카펫이나 두꺼운 코트 원단에서 중요 지표로 쓰입니다.
현미경 분석: 고정밀 요구 제품의 경우, 마모된 단면을 SEM(주사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여 섬유의 피브릴화(Fibrillation) 정도를 분석합니다.
graph TD
A[시편 채취 및 표준 상태 컨디셔닝] --> B[표준 마찰재 및 시편 장착]
B --> C[바이어 사양에 따른 하중 및 목표 사이클 설정]
C --> D[장비 가동 및 주기적 관찰 - 매 2,000회 권장]
D --> E{원사 파단 또는 구멍 발생?}
E -- 예 --> F[현재 사이클 수 기록 및 중단]
E -- 아니오 --> G{목표 사이클 도달?}
G -- 예 --> H[외관 등급 판정 및 중량 손실 측정]
G -- 아니오 --> D
F --> I[합격/불합격 판정 및 기술 보고서 작성]
H --> I
I --> J[데이터 아카이빙 및 생산 투입 승인]
J --> K[현장 피드백: SPI 및 장력 재조정]
한국 (KR): 품질 관리 기준이 매우 보수적이며, 바이어가 요구하는 최소 기준치보다 10~20% 높은 내부 기준을 설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아웃도어 브랜드의 경우 마모 테스트 후 투습 방수 기능 유지 여부를 추가로 확인하는 '복합 내구성' 테스트를 선호합니다.
베트남 (VN): 글로벌 브랜드(Nike, Adidas 등)의 메인 생산 기지로서, 바이어가 지정한 제3자 공인 시험 기관(SGS, Intertek, V陸)의 성적서를 절대적 기준으로 삼습니다. 생산 현장에서는 대량 생산 전 'Pilot Run' 단계에서 실제 봉제된 샘플을 마모 테스트하여 SPI와 장력 세팅을 확정합니다.
중국 (CN): 원단 업체가 제공하는 성적서(Mill Test Report)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입고 시 자체 랩에서 'Re-test'를 수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최근에는 자동화된 이미지 분석 시스템을 도입하여 육안 판정의 오차를 줄이는 추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