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가공(CMT)은 의류, 가방 및 봉제 제품 제조 산업에서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핵심적인 생산 계약 방식이다. 브랜드(바이어)가 원단(Shell Fabric), 안감(Lining), 모든 부자재(Trims: 단추, 지퍼, 라벨, 실 등)를 공장에 무상으로 공급(Nomination)하고, 공장은 이를 활용하여 재단(Cut), 봉제(Make), 정리 및 포장(Trim/Finishing) 공정만을 수행한다. 공장은 원자재 구매에 따른 재무적 리스크를 지지 않는 대신, 투입된 노동력과 설비 가동에 대한 대가인 '공임(Labor Cost)'만을 수익으로 취한다. 이 방식은 바이어가 원가 구조를 투명하게 통제하고 품질의 일관성을 유지하고자 할 때 주로 사용되며, 베트남,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 저임금 노동력이 풍부한 지역의 초기 공장들이 주로 채택하는 모델이다.
기술적/기계적 작동 원리 및 물리적 변환 CMT의 핵심은 바이어가 설계한 '기술 사양서(Tech Pack)'를 공장의 '기계적 언어'로 치환하는 과정에 있다. 물리적으로는 평면의 원단(2D)을 재단 칼날(Straight Knife 또는 CNC Cutter)로 분할한 뒤, 재봉기의 바늘(Needle)과 밑실(Bobbin Thread) 또는 루퍼 실(Looper Thread)을 교차시켜 입체적인 구조물(3D)로 결합하는 공정이다. 이 과정에서 재봉기의 이송(Feed) 메커니즘(톱니의 높이와 각도), 노루발(Presser Foot)의 압력, 실의 장력(Tension)이 원단의 물성(신축성, 두께, 밀도)과 상호작용하여 최종 제품의 형태 안정성을 결정한다.
유사 기법과의 비교 및 선택 이유 CMT는 FOB(Free On Board) 방식과 대조된다. FOB가 공장에 원자재 소싱 권한과 재무적 책임을 모두 부여하는 '완제품 구매' 방식이라면, CMT는 '노동력 대여'에 가깝다. 바이어가 CMT를 선택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첫째, 원단 가격의 불투명성을 제거하여 순수 제조 원가를 파악하기 위함이다. 둘째, 특정 고가 원단(예: Loro Piana, Gore-Tex)의 경우 공장의 구매력보다 바이어의 바잉 파워가 크거나, 원단의 유출을 방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 신생 공장이나 기술력이 검증되지 않은 지역의 경우, 원자재 구매 리스크를 바이어가 안고 가더라도 제조 공정만은 직접 통제하려는 목적이 강하다.
역사적 배경 및 국가별 현장 인식 1970~80년대 한국의 구로공단과 가산동 일대는 전 세계 CMT 기지의 중심이었다. 이후 인건비 상승에 따라 이 모델은 중국(광둥성, 저장성)을 거쳐 현재는 베트남(하이퐁, 호찌민 인근)과 방글라데시로 이동했다. - 한국: '임가공'이라는 용어로 정착되어 있으며, 주로 내수 브랜드와 소규모 공장 간의 신뢰 기반 거래에서 나타난다. - 베트남: 'Gia công(지아꽁)'이라 불리며, 외투 기업(FDI)이 현지 국영 기업이나 민간 공장에 하청을 줄 때 가장 보편적인 계약 형태다. - 중국: '来料加工(라이랴오지아궁)'으로 불리며, 홍콩이나 대만 자본이 본토의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해 원자재를 반입하던 초기 개방 경제의 핵심 모델이었다.
| 항목 | 세부 사양 및 기준 |
|---|---|
| 생산 방식 분류 | 서비스 기반 제조 (Labor-only Contract) |
| 주요 비용 구성 | 직접 인건비, 간접 인건비, 공장 운영비(Overhead), 목표 이익(Profit) |
| 공장 책임 범위 | 원단 검수(Inspection), 재단, 봉제, 마감, 포장, 품질 관리(QC) |
| 바이어 책임 범위 | 원부자재 소싱 및 결제, 물류(Logistics), 기술서(Tech Pack) 제공 |
| 주요 스티치 적용 (ISO 4915) | ISO 301(본봉), ISO 401(체인), ISO 504(3실 오버록), ISO 602/605(커버스티치) |
| 권장 재봉기 모델 | Juki DDL-9000C, Brother S-7300A, Siruba 700K, Pegasus M900 |
| 바늘 시스템 | 본봉(DB×1, DP×5), 오버록(DC×27), 인치킹(UY128GAS), 상하송(DP×17) |
| 최대 봉제 속도 | 4,000 ~ 5,500 SPM (원단 및 공정별 상이) |
| 품질 관리 기준 | AQL 1.5 / 2.5 (Major/Minor Defect 기준) |
| 밑실 장력 (Towa 기준) | 본봉: 20~30g, 오바로크: 10~15g (원단 두께에 따라 가변) |
| 압축 공기 요구량 | 자동 사절 및 흡입 장치 가동 시 라인당 5~7 bar 유지 |
| 바늘 번수(Size) | 얇은 직물(#9~#11), 일반 직물(#14), 후물/데님(#16~#22) |
CMT 방식은 제품의 복잡도와 원자재의 가치에 따라 적용 범위가 결정된다.
1) 의류 제조 (Apparel) - 셔츠 및 블라우스: 칼라(Collar)의 심지 부착 상태와 소매 달기(Armhole) 공정의 이즈(Ease) 분량이 핵심이다. 셔츠 옆솔기(Side Seam)는 주로 ISO 401 체인스티치 또는 쌈솔(Felled Seam) 처리를 하며, 14~16 SPI를 유지한다. - 데님 및 워크웨어: 원단이 두껍기 때문에 Juki LH-3500 시리즈와 같은 2본침 본봉기가 사용된다. 주머니 부착(Pocket Setting) 시 바택(Bar-tack, ISO 304) 보강이 필수적이며, 8~10 SPI의 굵은 코아사(Core Spun Thread)를 사용한다. - 스포츠웨어/액티브웨어: 신축성이 극대화되어야 하므로 ISO 607(플랫록) 스티치가 적용된다. 오드람프(Flatseam) 공정에서는 4바늘 6실 방식이 사용되며, 원단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KN(Ball Point) 바늘 사용이 강제된다.
2) 가방 및 잡화 (Bags & Luggage) - 백팩 어깨끈(Shoulder Strap): 하중이 집중되는 부위로, 본체 결합 시 'X'자 형태의 박스 스티치(Box Stitch) 보강 봉제가 이루어진다. 이때 바늘은 DP×17 #18~#22번의 굵은 번수가 사용된다. - 바닥판(Bottom Panel) 및 파이핑(Piping): 가방의 형태를 잡기 위해 PVC 파이프를 감싸는 공정이 포함된다. 타프 미싱(Cylinder Bed)이나 상하송(Walking Foot) 재봉기(예: Juki LS-1341)가 필수적이다. - 안감(Lining) 결합: 가방 내부의 시접을 감추기 위해 바이어스 테이프(Binding) 처리가 수행되며, 이는 CMT 공정 중 'Trim' 단계의 숙련도를 결정짓는 요소다.
3) 업종별 특화 공정 - 정장(Tailored Suit): 형태 안정성이 중요하므로 프레싱(Pressing) 공정이 전체 CMT 비용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심지(Interlining) 접착 온도(130~150℃)와 압력 관리가 핵심이다. - 아웃도어(Outdoor): 방수 성능을 위해 봉제선에 심실링(Seam Sealing) 테이프를 부착하는 공정이 추가된다. 이는 일반 봉제보다 높은 공임(CMT 단가)이 책정되는 요인이다.
| 구분 | 용어 | 현장 활용 및 의미 |
|---|---|---|
| 한국어 | 공임 (Gong-im) | CMT 단가 자체를 의미하며, "공임이 맞지 않는다"는 수익성이 낮다는 뜻. |
| 한국어 | 야칭 (Yaching) | 일본어 '야친(家賃)'에서 유래. 주로 임대료를 뜻하나 현장에서는 임가공비의 은어로 혼용. |
| 일본어 | 시아게 (仕上げ) | 완성/마감 공정. CMT의 'Trim' 단계에서 아이롱, 검사, 포장을 통칭. |
| 일본어 | 단도리 (段取り) | 공정 준비. CMT 라인 투입 전 기계 세팅 및 자재 배치를 의미. |
| 베트남어 | Chuyền (Chuyen) | 생산 라인. CMT 공장에서 "Chuyền trưởng"은 라인 리더(반장)를 의미. |
| 중국어 | 加工费 (Jiagongfei) | 가공비. CMT 계약 시 협상하는 핵심 단가. |
| 한국어 | 도메 (Dome) | 바택(Bar-tack) 또는 되박음질. CMT 공정 중 보강 봉제를 지칭. |
| 베트남어 | Ủi (Ui) | 다림질(Pressing). 시아게 공정의 핵심 파트. |
| 일본어 | 쿠라 (Kura) | 재봉기 가마(Hook)를 지칭하는 현장 은어. |
| 한국어 | 해리 (Heri) | 바이어스 테이프를 이용한 시접 감싸기(Binding) 공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