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더(Gather)는 긴 원단을 짧은 구간의 길이에 맞춰 미세하고 균일한 주름을 잡아 축소시키는 봉제 기법이다. 이는 단순히 원단을 겹쳐 박는 플리츠(Pleats)나 턱(Tuck)과 달리, 실의 장력이나 차동 이송(Differential Feed)을 이용하여 원단을 밀집시킴으로써 풍성한 볼륨감과 입체적인 실루엣을 형성한다. 산업용 봉제 현장에서는 디자인적 요소뿐만 아니라, 인체의 곡선(소매 산, 바스트 라인 등)에 평면 원단을 맞추기 위한 기능적 목적으로도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물리적 메커니즘 측면에서 개더는 원단의 단위 면적당 투입되는 위사(Weft) 또는 경사(Warp)의 밀도를 강제로 높이는 과정이다. 본봉(Lockstitch)의 경우, 하부 보빈(Bobbin) 실의 장력을 이용해 상부 원단을 수축시키며, 이 과정에서 원단은 수직 방향으로 솟아오르는 '루프(Loop)' 형태의 미세 주름을 형성하게 된다. 이는 플리츠가 가진 정형화된 직선미와 대조되는 비정형적이고 부드러운 곡선미를 제공한다.
대체 기법인 플리츠(Pleats)와 비교했을 때, 개더는 별도의 프레싱(Pressing) 공정 없이도 볼륨을 유지할 수 있으며, 원단의 유연성(Drapability)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정확한 치수 제어가 어렵고 봉제 숙련도에 따라 품질 편차가 크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따라서 대량 생산 체제에서는 수동 방식보다는 차동 이송 장치가 장착된 자동화 재봉기를 사용하여 주름의 양(Gathering Ratio)을 수치화하여 관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대 의류 제조에서 개더는 단순한 장식을 넘어, 원단의 신축성이 없는 직물(Woven) 소재에 입체적 활동 여유분(Ease)을 부여하는 핵심 공학적 설계 요소로 취급된다.
개더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구현된다.
수동 방식 (Manual Pulling): 본봉(Lockstitch)으로 1~2줄의 평행한 스티치를 넓은 땀수(Long SPI)로 봉제한 후, 밑실(Bobbin Thread)을 잡아당겨 원단을 수축시킨다. 이후 원하는 길이에 맞춰 주름을 고르게 분산시킨 뒤 고정 봉제한다. 이 방식은 주로 샘플 제작이나 고가의 맞춤복(Couture)에서 정교한 주름 분산이 필요할 때 사용된다. 2줄의 평행 봉제를 하는 이유는 주름의 방향을 수직으로 세우고, 한 줄이 끊어졌을 때의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기계적 방식 (Mechanical Gathering): 차동 이송 장치가 장착된 재봉기(Differential Feed Machine)를 사용한다. 앞톱니(Front Feed Dog)의 이송 속도를 뒷톱니(Rear Feed Dog)보다 빠르게 설정하여, 노루발 아래에서 원단이 강제로 밀려 들어가며 실시간으로 주름이 형성되도록 한다. 이는 생산성이 매우 높으며, 니트(Knit) 소재의 오버록(Overlock) 공정에서 원단이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거나 의도적인 셔링을 잡을 때 필수적이다.
ISO 4915 스티치 분류 기준으로는 Class 301(본봉)이 가장 일반적이며,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Class 401(이중 단환봉) 또는 Class 504(3사 오버록), Class 514(4사 오버록)에 차동 장치를 결합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특히 체인스티치(Chainstitch) 계열인 401 스티치는 실의 소모량이 많아 주름의 볼륨감이 본봉보다 풍성하게 표현되는 특성이 있다.
| 항목 | 세부 사양 | 비고 |
|---|---|---|
| 스티치 분류 (ISO 4915) | Class 301 (Lockstitch), Class 401 (Chainstitch), Class 504/514 (Overlock) | 공정 목적 및 원단 종류에 따라 선택 |
| 주요 재봉기 모델 | Juki DMN-5420 (차동), Brother S-7300A (전자식 이송), Juki DDL-9000C | 전자식은 이송량 및 장력 수치 제어 가능 |
| 바늘 시스템 | DB×1 (직물용), DP×5 (후물용), KN/SF 타입 (박지용) | 원단 손상 방지를 위해 끝이 둥근 바늘(SES) 권장 |
| 땀수 (SPI) | 개더 형성 시: 5~7 SPI / 고정 봉제 시: 10~12 SPI | 형성 시에는 땀수가 길어야 실이 잘 당겨짐 |
| 차동 이송비 | 1:1.2 ~ 1:4.0 (원단 두께 및 개더 분량에 따라 가변) | 1:1.0 이상 설정 시 개더 발생 |
| 사용 실 (Thread) | 고강력 코아사 (Core Spun Thread) #40 ~ #60 | 밑실을 당길 때 끊어짐 방지 필수 |
| 최대 봉제 속도 | 3,500 ~ 4,500 spm | 고속 봉제 시 열에 의한 실 끊어짐 및 원단 수축 주의 |
| 적합 노루발 | Gathering Foot (P50), Shirring Foot (S518) | 가이드 및 압력 조절 특화 노루발 |
| 보빈 장력 (Towa 기준) | 20 ~ 35 gf (수동 개더 작업 시) | 밑실이 부드럽게 풀려야 주름 조절 용이 |
| 윗실 장력 | 100 ~ 150 gf (원단 및 실 종류에 따라 상이) | 차동 봉제 시에는 장력을 높여 주름 고정력 강화 |
| 바늘 호수 | #7 ~ #11 (박지), #14 ~ #16 (중물), #19 이상 (후물) | 원단 두께에 따른 관통 저항 최소화 |
개더 기술은 의류의 심미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충족시키기 위해 광범위한 부위에 적용된다.
1) 의류 제조 (Apparel Manufacturing) - 여성복 및 아동복: 스커트 허리선(Waistline), 원피스 밑단 프릴(Hemline Frills), 블라우스 네크라인, 퍼프 소매(Puff Sleeve). 특히 아동복에서는 활동성을 위해 가슴선에 넓은 개더를 넣어 품을 확보한다. - 셔츠 및 블라우스: 셔츠 뒷면 요크(Yoke) 아래 중심부, 소매 커프스(Cuffs) 연결부. 셔츠 옆솔기(Side Seam) 하단에 미세한 개더를 넣어 곡선미를 강조하기도 한다. - 소매 공정 (Sleeve Setting): 소매 산(Sleeve Cap) 부분에 미세한 개더(이세)를 넣어 어깨의 입체감을 형성. 정장 자켓의 경우 겉으로 주름이 보이지 않게 처리하는 '이세(Ease)' 기술이 핵심이다. - 스포츠웨어: 레깅스의 힙 라인(Scrunched Detail)에 고탄성 실과 차동 이송을 이용한 개더를 적용하여 체형 보정 효과를 부여한다. 이때는 4-Needle 6-Thread Flatseamer(ISO 607)와 병행되기도 한다.
2) 가방 및 잡화 (Bags & Accessories) - 파우치 및 에코백: 입구 부분에 개더를 잡아 복주머니 형태를 만들거나, 내부 포켓 상단에 고무줄과 함께 개더를 넣어 수납품 탈락을 방지한다. - 백팩: 사이드 메쉬 포켓 상단. 60수 3합 이상의 강한 코아사를 사용하여 내구성을 확보한다. - 어깨끈 연결부: 가방의 곡선 구간 여유분 처리 시, 본봉 7~8 SPI로 미세 개더를 잡아 합봉 시 원단이 씹히는 현상을 방지한다.
3) 홈 패션 및 산업용 (Home Fashion & Industrial) - 인테리어: 커튼 상단 주름, 침대 스커트, 쿠션 테두리 장식. 대형 커튼의 경우 1:3 이상의 높은 차동비를 가진 특수 재봉기를 사용한다. - 산업용: 자동차 시트 커버의 곡선 구간 여유분 처리, 필터 백(Filter Bag)의 입구 수축. 자동차 시트의 경우 가죽 소재 특성상 바늘 구멍이 남으므로, #19~#21 호수의 굵은 바늘과 함께 보행 노루발(Walking Foot) 재봉기에서 차동을 조절한다.
| 언어 | 용어 | 비고 |
|---|---|---|
| 한국어 (KR) | 이세 (Ise) | 일본어 유래. 주로 소매 산 등에 넣는 미세한 개더를 지칭. 겉으로 주름이 안 보여야 상급 기술. |
| 한국어 (KR) | 셔링 (Shirring) | 여러 줄의 개더를 잡거나 고무사(Elastic)를 사용하여 신축성을 준 형태. |
| 한국어 (KR) | 나미 (Nami) | 물결 모양의 주름. 주로 오버록 차동이 잘못되어 원단이 울 때 사용(부정적 의미). |
| 베트남어 (VN) | Rút chun | 실이나 고무줄을 당겨 주름을 만드는 행위 전반. |
| 베트남어 (VN) | May nhún | 디자인적인 주름(개더)을 박는 공정. |
| 일본어 (JP) | イセ (Ise) | 원단에 여유분을 주어 입체감을 만드는 기법. |
| 일본어 (JP) | いせ込み (Ise-komi) | 이세를 넣어 박는 숙련된 공정. 소매 달기(Sleeve In)의 핵심. |
| 중국어 (CN) | 抽褶 (Chōuzhě) | 실을 당겨 주름을 형성하는 정식 공정 명칭. |
| 중국어 (CN) | 打褶 (Dǎzhě) | 주름을 잡는 행위 일반 (플리츠 포함). |
| 중국어 (CN) | 吃势 (Chīshì) | 한국의 '이세'와 동일한 개념. 원단을 '먹여 박는' 분량. |
| 원단 종류 | 권장 바늘 | 권장 SPI | 차동비 (기계식) | 실 종류 | 비고 |
|---|---|---|---|---|---|
| Chiffon / Silk | #7 ~ #9 (SES) | 6.0 (형성) | 1:1.2 ~ 1:1.5 | 80수/2합 코아사 | 저장력 세팅 필수 |
| Cotton Poplin | #11 (Standard) | 5.0 (형성) | 1:1.5 ~ 1:2.0 | 60수/3합 코아사 | 가장 표준적인 세팅 |
| Denim (6-8oz) | #14 (Standard) | 4.0 (형성) | 1:2.0 ~ 1:2.5 | 40수/3합 코아사 | 노루발 압력 강화 |
| Tulle / Mesh | #9 (SUK) | 7.0 (형성) | 1:2.5 ~ 1:3.0 | 60수/2합 투명사 | 원단 찢어짐 주의 |
| Jersey (Knit) | #11 (SUK) | 5.5 (형성) | 1:1.8 ~ 1:2.2 | 고신축 벌키사 | 오버록 차동 활용 |
산업용 패턴 설계 시 개더 배율(Gathering Ratio)은 원단의 물성에 따라 결정된다. - 공식: $R = L_{initial} / L_{final}$ (R: 배율, $L_{initial}$: 재단 길이, $L_{final}$: 완성 길이) - 표준 배율: - 미세 개더 (Ease): 1.05 ~ 1.1 : 1 - 일반 개더: 1.5 ~ 2.0 : 1 - 풍성한 개더 (Full Gather): 2.5 ~ 3.0 : 1 이상 - 주의사항: 원단이 두꺼울수록 배율을 낮게 설정해야 합봉 부위의 두께(Bulkiness)로 인한 재봉기 바늘 부러짐을 방지할 수 있다.
한국 (Korea): - 숙련공 중심의 '이세' 기술이 발달해 있다. 특히 브랜드 의류(내수) 공장에서는 소매 산의 이세를 잡을 때 기계식 차동보다는 손가락으로 원단을 밀어 넣는 '손이세' 방식을 선호하며, 이를 통해 기계가 잡지 못하는 미세한 입체감을 구현한다. 용어는 일본식 한자어인 '이세'와 영문 '셔링'을 혼용한다.
베트남 (Vietnam): - 대규모 라인 생산(Mass Production) 체제로, Juki나 Brother의 자동 개더링 장치(Gathering Attachment) 사용률이 높다. 'Rút chun' 공정 시 생산성을 위해 본봉 1줄만 박고 당기는 경우가 많으나, 품질 사고(실 끊어짐) 방지를 위해 2줄 봉제를 엄격히 지시하는 QC(Quality Control)가 상주한다.
중국 (China): - 광동성 등지의 의류 클러스터에서는 전자식 재봉기(S-7300A 등)의 보급률이 매우 높다. '抽褶(Chōuzhě)' 공정을 디지털화하여, 원단 롤의 두께가 바뀔 때마다 재봉기 패널에서 이송량을 즉각 수정하는 데이터 기반 관리가 이루어진다. '吃势(Chīshì)'라는 용어를 통해 합봉 시의 여유분을 철저히 계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