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번수(Ticket Number, 약어 Tkt.)는 봉제 산업에서 봉제사의 굵기를 나타내는 가장 보편적인 상업적 식별 단위이다. 이는 실의 실제 물리적 두께나 중량을 직접 측정하는 절대 단위인 텍스(Tex)나 데니어(Denier)와 달리, 제조사가 특정 규격에 맞춰 표준화한 참조 번호이다. 봉제 현장에서 적절한 티켓 번수의 선택은 솔기의 인장 강도, 외관의 미려함, 그리고 고속 재봉기의 가동 효율을 결정짓는 핵심 기술 지표이다.
티켓 번수는 물리적으로 '단위 중량당 길이'를 나타내는 간접 번수법의 원리를 따르며, 실이 굵어질수록 번호가 작아지고 실이 가늘어질수록 번호가 커지는 역수 관계를 형성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글로벌 봉제 공급망에서 직관적인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예를 들어, "Tkt 120"은 전 세계 어느 공장에서나 일반 의류(셔츠, 티셔츠 등)에 적합한 표준적인 가는 실로 통용된다.
산업 현장에서 티켓 번수가 Tex나 Denier보다 선호되는 이유는 상업적 호환성 때문이다. 실의 소재(Cotton, Polyester, Nylon)나 합사 방식(2합, 3합)이 다르더라도, 최종적으로 완성된 실의 외관상 굵기가 비슷하면 동일한 티켓 번호를 부여함으로써 현장 기술자가 바늘 호수와 장력을 신속하게 설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만약 티켓 번수 시스템이 없다면, 기술자는 매번 실의 합사 수와 소재별 비중을 계산하여 바늘을 선택해야 하는 공정 지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티켓 번수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원단-바늘-재봉기 설정을 연결하는 공정 표준화의 핵심 언어이다.
코어사(Core-spun Thread): 제조사별 기준에 따라 상이하나, 일반적으로 최종 굵기를 기준으로 Tkt 번호를 부여한다.
상업적 의미: 티켓 번수는 봉제사가 원단에 적합한 바늘 호수와 재봉기 장력을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라인 역할을 한다.
현대 봉제사 제조 공정에서는 원사(Raw Yarn)의 Nm(미터법 번수)을 기준으로 합사 후의 최종 굵기를 계산한다. 예를 들어, Nm 60의 원사 3가닥을 꼬아서 만든 실(Nm 60/3)은 산술적으로 Nm 20의 굵기를 가진다. 여기에 관습적인 배수인 3을 곱하여 Tkt 60으로 명명한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2합사만으로도 3합사 수준의 강도를 내는 실이 등장함에 따라, 합사 수와 관계없이 '외관상 굵기'가 Tkt 번호의 절대적 기준이 되고 있다.
고급 셔츠 및 블라우스: Tkt 120 ~ 150의 가는 코어사를 사용하여 솔기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심 퍼커링(Seam Puckering)을 방지한다. 실크나 초고밀도 면직물(100수 이상, 80~100 gsm)에는 Tkt 180까지 적용하여 솔기의 존재감을 최소화한다.
데님 및 워크웨어: 고강도가 요구되는 인심(Inseam) 및 아웃심(Outseam)에는 Tkt 30 ~ 50을 사용하며, 장식용 스티치(Top-stitching)에는 Tkt 20 또는 Tkt 12를 적용하여 굵고 뚜렷한 입체감을 구현한다. 14oz 이상의 헤비 데님에는 Tkt 20이 표준이다.
이너웨어 및 수영복: 피부 접촉 시 이물감을 줄이기 위해 Tkt 160 ~ 180의 극세사사 또는 벌키사(Textured Thread)를 오바로크 및 인터록 공정에 사용한다. 신축성 확보를 위해 나일론 고신축사를 혼용하기도 한다.
가방 및 신발 (Bags & Footwear)
가죽 핸드백: 외관의 입체감과 내구성을 위해 Tkt 20 ~ 30의 본딩 나일론사(Bonded Nylon)를 주로 사용한다. 본딩 처리는 고속 봉제 시 실의 꼬임이 풀리는 현상을 방지하고 바늘 구멍과의 마찰을 줄여준다.
스포츠 운동화: 갑피(Upper) 봉제 시 마찰 저항이 강한 Tkt 40 ~ 60의 고강력 폴리에스테르사를 사용하며, 자동 패턴 재봉기(Pattern Tacker) 사용 시 발생하는 고열(250°C 이상)에 견디기 위해 특수 내열 코팅사를 선택한다.
산업용 자재 (Industrial Materials)
자동차 시트 및 에어백: 극한의 인장 강도와 내열성이 필요하므로 Tkt 10 ~ 20의 굵은 규격을 적용한다. 에어백의 경우 전개 시 순간적인 압력을 견뎌야 하므로 티켓 번수와 인장 강도 관리가 생명과 직결된다.
군용 장비 (텐트, 배낭): 내후성과 자외선 차단 기능이 강화된 Tkt 30 ~ 40의 특수 코팅사를 사용하며, 우천 시 봉제선을 통한 누수를 막기 위해 발수 처리(WR)된 실을 필수적으로 선택한다.
번수 측정 (Count Verification): ISO 2060 규격에 따라 일정 길이의 실을 채취하여 건조 중량을 측정한 후, 설정된 티켓 번수와 일치하는지 확인한다. 허용 오차 범위는 보통 ±3% 이내이다.
인장 강도 테스트 (Tensile Strength): ISO 2062 또는 ASTM D2256 기준에 따라 실의 파단 강도(Breaking Force)와 신도(Elongation)를 측정한다. Tkt 120 코어사의 경우 최소 1,100cN 이상의 강도가 확보되어야 고속 봉제 시의 물리적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다.
색상 일치성 및 견뢰도 (Color Fastness): D65 표준 광원 아래에서 원단과 실의 색차(Delta E)를 측정한다. 세탁 견뢰도(ISO 105-C06) 및 마찰 견뢰도(ISO 105-X12)에서 4급 이상의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 (참고: ISO 105 시리즈는 실의 화학적 품질 검사에 적용됨)
수축률 관리 (Shrinkage): 고온 다림질이나 세탁 후 실의 수축으로 인한 퍼커링을 방지하기 위해 150°C 건열 수축률 또는 100°C 열수축률을 1.0% 미만으로 엄격히 관리한다.
균일도 검사 (Uniformity): 실의 굵기가 일정하지 않은 슬러브(Slub)나 매듭(Knot)이 10,000m당 허용치(보통 1개 이하) 이내인지 검사한다. 이는 자동 재봉기 공정에서 바늘 부러짐을 방지하는 핵심 요소이다.
윤활유 함유량 (Lubricant Pick-up): 실의 원활한 주행을 위해 3~5% 수준의 실리콘 윤활유가 균일하게 도포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윤활이 부족하면 마찰열로 인해 실이 녹거나 끊어질 수 있다.
현장 실무 차이점:
- 한국 공장: "40번 에이(A)사"와 같은 표현을 쓰는데, 이는 보통 Tkt 80 정도의 스판 폴리에스테르사를 의미한다. "60번"은 Tkt 120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아 혼동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현장에서는 "실이 탄다"는 표현으로 고속 봉제 시 실의 열손상을 지적한다.
- 베트남 공장: 바이어의 Tech Pack에 적힌 Tkt 번호를 그대로 따르지만, 현지 작업자들은 "Chỉ 40/2"(Nm 기준)와 같은 물리적 규격으로 소통하는 경향이 강하다. 호치민 인근 공장에서는 유럽 바이어의 영향으로 Tex 단위를 혼용하기도 한다.
- 중국 공장: "20s/3", "40s/2"와 같은 영국식 면 번수(Ne) 표기법을 혼용하여 사용하므로, Tkt 번수로의 변환표를 반드시 비치해야 한다. 광동성 지역 공장에서는 "D" (Denier) 단위를 가방 및 신발 공정에서 우선적으로 사용한다.
graph TD
A[원단 특성 및 제품 용도 분석] --> B{요구되는 솔기 강도?}
B -->|고강도/장식성| C[낮은 Tkt 번수 선택 - 굵은 실]
B -->|유연성/심미성| D[높은 Tkt 번수 선택 - 가는 실]
C --> E[바늘 호수 상향 및 가마 간극 조정]
D --> F[바늘 호수 하향 및 장력 완화]
E --> G[SPI 설정 및 샘플 봉제]
F --> G
G --> H{품질 검사 - 강도/외관}
H -->|불합격| I[장력 및 SPI 재조정]
I --> G
H -->|합격| J[본 생산 투입 및 모니터링]
J --> K[정기적인 바늘 마모 및 실 윤활 상태 점검]
K --> L[생산 데이터 피드백 및 표준화]
Tex는 실의 무게를 기반으로 한 절대적 물리량인 반면, 티켓 번수는 상업적 편의를 위한 참조 번호이다. 예를 들어, 서로 다른 제조사의 Tkt 120 실이라도 실제 Tex 값은 21에서 26 사이로 차이가 날 수 있다. 따라서 정밀한 강도 계산이 필요한 산업용 자재(에어백, 안전벨트 등) 생산 시에는 티켓 번수보다 Tex 수치를 기준으로 공정을 설계해야 한다.
주로 필라멘트사(가방, 신발용)에서 사용되는 데니어는 $Denier = Tex \times 9$의 공식을 따른다. Tkt 80의 실은 대략 Tex 35~40이며, 이를 데니어로 환산하면 약 315~360D가 된다. 현장에서는 "300데니어 실"이라고 하면 보통 Tkt 80~90 수준의 굵기로 이해한다.
현장에서 "실이 자꾸 끊긴다"는 보고를 받으면, 가장 먼저 티켓 번수와 바늘 호수의 매칭을 확인해야 한다.
1. 바늘 구멍 확인: 실을 바늘 구멍에 끼운 후 바늘을 세로로 세웠을 때, 실의 무게만으로 바늘이 부드럽게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야 한다. 만약 바늘이 실에 걸려 멈춘다면, 그 티켓 번수에 비해 바늘이 너무 작은 것이다.
2. 가마(Hook) 마모 점검: 굵은 티켓 번수(Tkt 30 이하)를 장기간 사용한 기계는 가마 끝(Hook Point)이 미세하게 마모되어 날카로워진다. 이 상태에서 가는 티켓 번수(Tkt 120)로 교체하면 가마가 실을 긁어 보풀이 발생하거나 끊어지게 된다. 실 번수를 크게 변경할 때는 반드시 가마의 상태를 연마(Polishing)하거나 교체해야 한다.
3. 실의 꼬임(Twist) 정체: 실 가이드(Thread Guide)가 너무 많거나 경로가 복잡하면 실의 꼬임이 한곳으로 몰리는 '꼬임 정체' 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티켓 번수가 낮을수록(굵을수록) 심해지며, 결국 실 끊어짐의 원인이 된다. 이 경우 실 경로를 최대한 단순화하고 실리콘 오일을 도포하여 마찰을 줄여야 한다.
4. 밑실 보빈(Bobbin) 와인딩: 굵은 실을 보빈에 감을 때는 장력을 평소보다 10~20% 강하게 주어 감아야 한다. 너무 느슨하게 감기면 봉제 중 밑실이 엉켜 나오면서 장력 불균형을 초래한다. 반대로 가는 실은 너무 강하게 감으면 보빈 자체가 변형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5. 스티치별 적용 노하우: 본봉(301) 스티치는 윗실과 밑실의 교차점이 원단 중앙에 위치해야 하므로 티켓 번수 선택이 매우 엄격하다. 반면 오바로크(504)는 루퍼 실의 유연성이 중요하므로, 바늘 실보다 한 단계 높은(가는) 티켓 번수의 벌키사를 사용하여 솔기의 부드러움을 확보하는 것이 실무적인 노하우이다. 예를 들어 바늘에 Tkt 80을 쓴다면 루퍼에는 Tkt 100~120 벌키사를 적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