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툴(Tulle)은 실크, 나일론, 폴리에스터 등의 고강도 필라멘트사를 사용하여 육각형 또는 다각형의 그물망(Mesh) 구조로 편직한 경량 경편(Warp Knitting) 조직 원단이다. 18세기 프랑스 튈(Tulle) 시에서 수공예 레이스를 기계화하려는 시도에서 명칭이 유래되었으며, 현대 산업 봉제에서는 주로 라셀(Raschel) 경편기 또는 보빈넷(Bobbinet) 기계를 통해 대량 생산된다.
이 원단은 극도의 투명성과 경량성을 지니며, 가공 방식에 따라 부드러운 '소프트 툴'과 빳빳한 '하드 툴(스타치 가공)'로 분류된다. 봉제 공정에서는 원단의 밀도가 낮고 마찰력이 적어 이송 불량(Feeding issue)과 원단 씹힘(Fabric jamming)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고난도 자재로 분류된다. 특히 바늘이 원단을 관통할 때 지지력이 부족하여 발생하는 '플래깅(Flagging)' 현상은 스킵 스티치(땀뜀)의 주된 원인이 된다.
툴의 산업적 생산은 1808년 영국의 존 히스코트(John Heathcoat)가 보빈넷(Bobbinet) 기계를 발명하면서 기술적 도약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 기계는 수공예로만 가능했던 복잡한 그물망 구조를 기계적으로 재현하여 레이스의 대중화를 이끌었으며, 당시 산업 혁명기 섬유 기술의 정점으로 평가받는다.
19세기 중반에는 라셀(Raschel) 경편기가 등장하면서 생산 속도가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 라셀 방식은 래치 바늘(Latch needle)을 사용하여 루프를 형성하며, 이는 현대 스포츠웨어의 메쉬 안감부터 고가의 웨딩 툴까지 폭넓게 적용된다. 한국 봉제 산업에서는 1970년대 가발 수출 및 웨딩 산업의 팽창과 함께 도입되었으며, 현장에서는 '샤(Sha)'라는 명칭으로 통용되기도 하나 이는 기술적으로 '툴(Tulle)'로 정의하는 것이 정확하다.
- 나일론 툴 (Nylon Tulle): 가장 일반적인 소재로, 탄성이 좋고 염색성이 우수하다. 그러나 열에 취약하여 120°C 이상의 온도에서 수축하거나 녹을 수 있으며, 흡습성으로 인해 습도가 높은 베트남 등의 환경에서는 원단이 늘어지는 현상이 발생하여 장력 조절이 까다롭다.
- 폴리에스터 툴 (Polyester Tulle): 나일론보다 강직도가 높고 열 안정성이 좋다. 스포츠웨어 및 산업용 필터망에 주로 사용되며, 나일론에 비해 바늘 열에 의한 융착 현상이 적으나 촉감이 다소 거칠다.
- 실크 툴 (Silk Tulle): 최고급 드레스에 사용되며, 극도로 부드럽고 유연하다. 마찰력이 거의 없어 봉제 시 원단 밀림이 극심하므로 반드시 수용성 심지나 종이를 대고 봉제해야 한다.
| 항목 |
세부 사양 |
비고 |
| 주요 소재 |
Nylon 6/66, Polyester, Silk |
나일론이 산업 표준임 |
| 조직 구조 |
Hexagonal/Diamond Mesh (경편 조직) |
라셀(Raschel) 방식이 90% 이상 |
| 권장 바늘 |
DB×1 #7 ~ #9 (KN/SES/SF 포인트) |
볼 포인트 바늘 필수 사용 |
| 권장 스티치 |
ISO 301 (본봉), ISO 504 (3실 오바로크) |
ISO 4915 국제 표준 기준 |
| 표준 SPI |
10 ~ 14 SPI (Stitches Per Inch) |
원단 데니어(D)에 따라 가변적 |
| 추천 재봉기 |
Juki DDL-9000C, Brother S-7300A |
디지털 텐션 및 이송 제어 모델 |
| 노루발 압력 |
1.0 ~ 1.5 kg (초경량 설정) |
원단 눌림 및 손상 방지 |
| 이송 방식 |
Bottom Feed (미세치 톱니) |
0.8mm~1.2mm 피치 톱니 권장 |
| 최대 봉제 속도 |
2,500 ~ 3,000 spm |
고속 봉제 시 나일론 융착 주의 |
| 실(Thread) |
60s/3, 80s/3 Polyester Core Spun |
고강도 극세사(Core Spun) 권장 |
| Towa 장력값 |
보빈(밑실): 15~20g / 윗실: 30~50g |
현장 표준 데이터 기반 |
| 내열 온도 |
Nylon: 120°C / Polyester: 150°C |
프레싱 및 다림질 한계 온도 |

- 웨딩 및 이브닝 웨어:
- 베일(Veil): 15D~20D의 극세사 소프트 툴을 사용한다. 끝단은 주로 '인터록(Interlock)' 또는 '호스헤어 브레이드(Horsehair braid)'로 마감하여 형태를 유지한다. 특히 베일의 경우 봉제선이 거의 보이지 않아야 하므로 투명사(Monofilament thread)를 사용하기도 하나, 피부 자극을 고려하여 80s/3 극세사 폴리사를 더 선호한다.
- 드레스 스커트: 75D 이상의 하드 툴을 5~10겹 레이어링하여 '크리놀린(Crinoline)' 효과를 구현한다. 각 층의 길이를 미세하게 다르게 재단하여 볼륨감을 조절하며, 하단부에는 낚싯줄(Fishing line)을 넣고 오바로크 처리하여 물결 모양의 '플라운스(Flounce)'를 형성한다.
- 일루전 네크라인(Illusion Neckline): 피부색과 유사한 스킨 툴을 사용하여 옷이 몸에 떠 있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준다. 이때 원단의 신축 방향(Grain line)을 고려하지 않으면 목선이 울거나 뒤집히는 결함이 발생하므로 정밀한 패턴 배치가 요구된다.
- 여성복 및 란제리:
- 시스루 패널: 블라우스의 요크(Yoke)나 소매 부분에 배치하여 통기성과 디자인적 요소를 동시에 확보한다.
- 파워 넷(Power Net): 스판덱스가 함유된 툴로, 브래지어 윙(Wing)이나 보정 속옷의 압박 패널로 사용된다. 신축 회복률(Elastic recovery)이 중요하며, 봉제 시 지그재그 스티치(ISO 304)를 사용하여 신축성을 확보한다.
- 무대 의상:
- 발레 튜튜(Tutu): 빳빳한 하드 툴을 다단으로 겹쳐 수평 볼륨을 유지한다. 이때 SPI를 너무 높이면 바늘 타격에 의해 원단 망사 조직이 잘려 나갈 수 있으므로 8~10 SPI로 조절하여 조직 파괴를 최소화한다.
- 스포츠 백팩 및 메쉬 포켓: 측면 물병 포켓에 210D 이상의 고강도 나일론 메쉬 툴을 사용한다. 잦은 마찰에 견뎌야 하므로 내마모성 테스트(Martindale method)를 거친 소재를 선택하며, 입구 부분은 탄성 바인딩 테이프로 마감하여 수납물의 이탈을 방지한다.
- 세탁망(Laundry Bag): 거친 폴리에스터 툴을 사용하여 내구성과 배수성을 확보한다. 지퍼 부착 부위의 미어짐을 방지하기 위해 보강 테이프를 덧대어 봉제한다.
- 방충망 및 여과망: 모기장 및 창문용 미세 방충망으로 사용되며, 최근에는 미세먼지 차단 기능을 결합한 나노 툴 소재도 개발되고 있다.
- 의료용 메쉬: 수술 시 조직 보강용으로 사용되는 특수 소재 툴(Bio-compatible Tulle)이다. 인체 내 거부 반응이 없어야 하며, 고온 멸균(Autoclave) 과정에서도 형태 변형이 없도록 고정밀 열처리가 된 소재를 사용한다.
- 증상: 봉제 시작 시 툴 원단이 침판 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가 실 뭉치와 함께 엉키며, 심한 경우 원단에 구멍이 뚫림.
- 원인: 침판 구멍(Needle hole)이 너무 큼(2.0mm 이상), 또는 노루발 압력 불균형으로 인해 바늘이 내려갈 때 원단을 충분히 잡아주지 못함.
- 해결: 1.2mm 이하의 소구경 침판(Small hole needle plate)으로 교체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현장 임시 조치로는 침판 구멍 주위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여 개구부를 좁히거나, 봉제 시작 시 윗실과 밑실을 뒤로 5cm 가량 당기며 시작하여 초기 장력을 확보한다. 또한, '스타트 백태킹(Start backtacking)' 기능을 끄고 수동으로 매듭을 짓는 것이 원단 손상을 줄이는 노하우다.
- 증상: 봉제 후 봉제선을 따라 원단이 쭈글쭈글하게 수축되거나 물결치는 현상.
- 원인: 윗실 장력 과다, 이송 톱니의 과도한 전진(Differential feed 불균형), 또는 바늘과 실의 굵기 부적합.
- 해결: 윗실 장력을 최소화(디지털 재봉기 기준 10-15g)하고, 테플론 노루발을 사용하여 원단과의 마찰 저항을 줄인다. 차동 이송 장치가 있는 경우 이송비를 0.8~0.9 정도로 설정하여 원단을 미세하게 당기면서 박히도록 조절한다. 필요 시 수용성 심지(Water-soluble stabilizer)를 원단 아래에 대고 봉제한 후 물로 제거하면 완벽한 평면을 얻을 수 있다.
- 증상: 바늘이 지나간 자리에 망사 조직이 끊어지거나 구멍이 크게 남으며, 세탁 후 구멍이 점차 커짐.
- 원인: 끝이 손상된 바늘(Burr) 사용 또는 일반 날카로운 포인트(R) 바늘이 섬유 필라멘트를 직접 타격하여 절단함.
- 해결: KN(Ball point) 또는 SES(Light ball point) 바늘로 교체하여 바늘 끝이 섬유 조직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도록 유도한다. 툴 봉제 시에는 바늘 마모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4시간 가동 후 정기적으로 교체하는 '예방적 교체'가 필수적이다. 또한 바늘 번수를 #7~#8로 낮추어 물리적 타격 면적을 최소화한다.
- 증상: 고속 봉제 시 바늘 마찰열로 나일론 툴이 녹아 바늘 구멍에 달라붙고, 이로 인해 실 끊김이나 땀뜀이 발생함.
- 원인: 3,000 spm 이상의 과속 봉제 및 바늘 냉각 시스템 부재. 나일론의 낮은 융점(약 220°C, 연화점 170°C) 때문임.
- 해결: 봉제 속도를 2,500 spm 이하로 제한하고, 재봉기 헤드에 실리콘 오일 탱크(Needle cooler)를 설치하여 실과 바늘에 냉각유를 공급한다. 바늘 표면에 세라믹 또는 테플론 코팅이 된 'Anti-glue' 바늘을 사용하면 열 발생을 20% 이상 억제할 수 있다.
- 증상: 완성된 옷을 입거나 당겼을 때 봉제선 사이의 망사 조직이 벌어지거나 실이 빠져나옴.
- 원인: 시접(Seam allowance) 부족, SPI(땀수)가 너무 낮아 고정력이 약함, 또는 본봉 단독 봉제로 인한 강도 부족.
- 해결: 시접을 최소 1cm 이상 확보하고, 단순 본봉보다는 프랑스식 솔기(French seam) 또는 쌈솔(Felled seam) 처리를 하여 절단면을 완전히 감싼다. 오바로크 처리 시에는 4실(Safety stitch)을 사용하여 보강 봉제를 병행한다.
- 증상: 건조한 환경에서 봉제 시 원단이 노루발이나 침판에 달라붙어 이송이 원활하지 않음.
- 원인: 합성섬유(나일론, 폴리) 특유의 높은 전기 저항성.
- 해결: 작업장 습도를 50-60%로 유지하고, 재봉기에 정전기 방지 브러시를 설치한다. 원단 투입 전 정전기 방지 스프레이를 미세하게 살포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 메쉬 밀도 검사: 1인치 내의 구멍 개수(Mesh count)가 승인 샘플과 일치하는지 돋보기(Linen tester)로 확인한다.
- 강직도(Stiffness) 테스트: ASTM D4032(Circular Bend Method) 기준을 준용하여 소프트/하드 툴의 촉감을 수치화한다.
- 색상 편차(Color Shading): 툴은 적층(Layering) 시 색상이 증폭되므로, 반드시 5겹 이상 겹친 상태에서 D65 표준 광원 아래 색상을 검사한다.
- 파열 강도(Bursting Strength): 산업용 툴의 경우 ISO 13938-1 표준에 따라 일정 압력 이상에서 망사가 터지지 않는지 테스트한다.
- 이물질 검사: 편직 과정의 오일 마크(Oil mark) 및 매듭(Knot) 유무를 전수 검사한다.
| 구분 |
용어 |
비고 |
| 한국 (KR) |
샤 (Sha) |
Chiffon에서 유래된 은어로, 현장에서는 툴을 통칭함 (기술적 지양 권장) |
| 한국 (KR) |
망사 (Mang-sa) |
툴을 포함한 모든 그물망 원단의 일반적 명칭 |
| 베트남 (VN) |
Vải lưới (바이 루오이) |
일반적인 망사/툴 원단을 의미함 |
| 베트남 (VN) |
Lưới mềm (루오이 멥) |
소프트 툴 (부드러운 망사) |
| 베트남 (VN) |
Lưới cứng (루오이 끙) |
하드 툴 (빳빳한 망사) |
| 일본 (JP) |
チュール (츄루) |
Tulle의 일본식 발음 및 표기 |
| 중국 (CN) |
网纱 (왕샤) |
툴 및 망사 원단의 표준 명칭 |
| 공통 은어 |
오시 (Oshi) |
툴 끝부분을 눌러 박는 상침(Top-stitching) 공정 |
| 공통 은어 |
덴시 (Tension) |
실 장력을 의미하며 툴 봉제 시 가장 빈번하게 조정됨 |
- 이송 톱니(Feed Dog): 툴의 미세한 구멍에 걸리지 않도록 톱니 산이 낮고 촘촘한 경량용(Fine-tooth, 3열 또는 4열) 톱니를 사용한다. 톱니 높이는 침판 위로 0.6mm~0.8mm만 올라오도록 낮게 세팅하여 원단 손상을 방지한다.
- 노루발(Presser Foot): 봉제 위치 확인이 용이한 투명 플라스틱 노루발 또는 마찰을 줄이는 테플론 노루발을 사용한다. 힌지형보다는 고정형 노루발이 툴의 플래깅(Flagging) 억제에 유리하다.
- 가마(Hook) 타이밍: 툴은 원단이 바늘과 함께 들뜨는 현상이 심하므로, 가마 타이밍을 표준보다 약 0.05mm 정도 미세하게 앞당겨(Advanced timing) 스킵 스티치를 방지한다. 바늘과 가마 끝(Hook point) 사이의 간극을 0.05mm 이하로 극소화한다.
- 디지털 제어: Juki DDL-9000C와 같은 최신 모델에서는 'Active Tension' 기능을 활용한다. 봉제 시작부의 장력을 중간부보다 5-10g 높게 설정하여 시작점 실 뭉침을 방지한다.
- 한국 공장: 주로 고가의 웨딩 드레스나 디자이너 브랜드 샘플 작업을 수행한다. 생산성보다는 '무결점 봉제'에 집중하며, 수용성 심지를 적극 활용하여 봉제선의 완성도를 높인다. 숙련공들은 툴의 신축성을 손끝 감각으로 조절하며 '이새(Ease)'를 넣는 고난도 기술을 구사한다.
- 베트남 공장: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메쉬 안감이나 대량 생산용 툴 의류를 취급한다.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해 나일론 툴의 변형이 잦으므로, 원단 창고의 항온항습 관리가 필수적이다. 자동 재단기(Cutter) 사용 시 툴의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종이 심지를 합포하여 재단하며, 진공 흡착 강도를 일반 직물보다 20% 높게 설정한다.
- 중국 공장: 원단 생산과 봉제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클러스터(예: 저장성 후저우)가 발달해 있다. 저가형 하드 툴의 경우 스타치(풀기) 가공이 강해 바늘 열 발생이 매우 심하므로, 바늘 냉각 장치(Needle cooler) 가동 여부를 라인 QC가 상시 점검해야 한다. 대량 생산 시에는 '자동 웰팅기'를 개조하여 툴 테이프를 자동으로 부착하는 방식을 사용하기도 한다.
graph TD
A[원단 입고 및 롯트별 색상 검수] --> B[원단 이완 및 연단 - 최소 24시간]
B --> C[정밀 재단 - 종이 심지 합포 및 진공 흡착 필수]
C --> D{재봉기 세팅 확인}
D -->|소구경 침판 1.2mm| E[샘플 봉제 및 SPI 측정]
D -->|볼포인트 바늘 #7~#9| E
D -->|디지털 장력 15-40g| E
E --> F[본 생산 - 저속/중속 봉제 2,500spm]
F --> G[중간 다림질 - 저온 110°C 이하 설정]
G --> H[최종 QC - 봉제선 미어짐 및 바늘 구멍 확인]
H --> I[완제품 포장 - 정전기 방지 처리]
I --> J[출고 전 최종 검수]
- 오간자 (Organza): 툴보다 빳빳하고 광택이 있는 평직물. 툴과 혼용하여 볼륨감을 극대화함.
- 라셀 (Raschel): 툴을 생산하는 가장 대표적인 경편기 방식.
- 플래깅 (Flagging): 툴 봉제 시 원단이 바늘을 따라 올라오는 현상으로, 스킵 스티치의 주원인.
- 수용성 심지 (Water-soluble Stabilizer): 얇은 툴 봉제 시 형태 안정성을 위해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부자재.
- 파워 넷 (Power Net): 스판덱스가 함유되어 신축성이 강한 툴의 일종. 보정 속옷에 주로 사용.
- 호스헤어 브레이드 (Horsehair Braid): 툴 스커트 밑단에 부착하여 볼륨을 고정하는 나일론 망사 테이프.